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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기는 History/나의 이야기

수난 딛고 우뚝 선 광화문

수난 딛고 우뚝 선 광화문

 

 

광화문 (출처: 문화재청 경복궁)

 

서울을 탐방하게 되면 꼭 한 번쯤 보게 되는, 그리고 지나가게 되는 문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광화문'입니다. 광화문은 경복궁의 정문으로 조선시대 국왕이 드나드는 문이기도 했습니다. 다른 궁궐의 정문에 비해 규모과 격식 면에서 매우 웅장하고 화려한 모습에 많은 내국인과 외국인들의 눈을 사로잡는데요, 조선왕조의 시작부터 지금까지 600여년의 시간을 함께 해온 광화문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광화문은 1395년(태조 4년) 9월 창건된 경복궁의 정문입니다. 처음에는 '사정문'으로 명명되었다가 '오문'으로 불리기도 했었고, 1425년(세종 7년), 집현전 학사들에 의해 지금의 '광화문'으로 바뀌었습니다. 광화문은 섬세한 수법과 웅대한 구조로 만들어져, 전체적으로 균형과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 장려한 외관으로 인해 가장 뛰어난 궐문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1915년 일제강점기 광화문의 모습 (출처: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오랜 역사를 지닌 광화문은 우리나라의 근현대사를 상징하는 곳으로 역사와 함께 변화해왔습니다. 임진왜란 당시 불에 타 소실되었다가 270여 년 동안 방치되었고, 1865년, 흥선대원군의 주도로 경복궁을 재건하면서 다시 옛 모습을 되찾았습니다. 그러나 한일강제병합 후 서울에서 제일 높았던 광화문은 '조선총독부의 위엄을 가린다'는 이유로 해체했고, 그 자리에 조선총독부 건물을 짓기 시작했습니다. 해체된 광화문은 경복궁 동문인 건춘문 북쪽으로 강제 이전되었습니다. 광복 이후 6.25전쟁 때에는 폭격으로 인해 소실되고 말았습니다.

 

수난의 시간을 견뎌왔던 광화문은 1968년 복원되긴 했지만 미흡한 복원이었습니다. 목재가 아닌 철근 콘크리트 구조로 세워졌고, 조선총독부 건물과 공존하며 원형과는 다르게 복원되었습니다. 10년 뒤인 2005년, 광화문을 원형 그대로 복원하는 방안이 결정되었습니다. 우리는 광화문의 전통적인 옛 모습을 되찾기 위해 2006년 12월부터 복원 및 이전 공사가 시작되어 2010년 8월 15일 광복절, 광화문은 태조 창건 당시의 위치를 되찾은 지금의 모습으로 복원되었습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8층 옥상정원에서 바라 본 광화문과 경복궁 풍경

 

우리나라 역사의 애환을 온 몸으로 겪으며 서울의 한복판을 지켜온 광화문, 이제서야 제모습을 찾고 우뚝 서있습니다.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인 광화문이 앞으로 잘 보존되고 관리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