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가치가 있는 귀중한 자료, 대한뉴스

국정 홍보 뉴스? 역사적 가치가 있는 귀중한 자료?

'대한뉴스' 이야기

 

▲클릭!!!  대한뉴스로 보는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건물의 이력!

 

영화가 시작되기에 앞서 애국가가 나오면 관객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국민의례를 하고,

애국가가 끝나면 자리에 앉아 영화가 시작할 때까지 대한뉴스 시청

 

이는 지금으로부터 20여년 전 흔한 극장의 풍경입니다. 오늘날 영화관에서는 영화 상영 전 상업광고나 다음 영화의 예고편으로 10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곤 하는데요, 불과 20여 년 전인 1994년까지만 하여도 영화를 보기 전 모습은 지금과는 사뭇 달랐습니다.    

대한뉴스는 정부 산하 국립영화제작소에서 만들던 극장 상영용 기록영화(뉴스)로, 영화 시작 전 나라 안팎 소식과 정부 정책을 소개하던 뉴스입니다. 1945년 10월부터 미군정청에서 제작, 공개했던 “조선시보”를 그 시작점으로 보고 있는데요, 1948년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해 11월 4일에 “대한전진보”로 개명되어 흑백필름으로 월 1회 제작되었습니다. 이후 6.25전쟁이 발발하면서 제작이 중단되고, 1952년 1월 “대한 뉴-스”라고 제목을 고쳐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상영이 되었습니다. 1960년, 외래어의 한글표기법 변화로 “대한뉴으스”로 제목을 변경하였고, 1978년 다시 한번 외래어 표기법의 변화로 우리가 알고 있는 “대한뉴스”로 개명되었습니다.

 

 광복시기부터 만들어져 온 대한뉴스는 1950년~1960년대 변변한 영상 매체가 없던 시절에 나라의 소식을 전하는 유일한 영상 뉴스로 의미가 있었고 인기도 높았습니다. 광복직후의 환희부터 6.25전쟁의 참상, 4.19와 5.16, 베트남전 참전, 남북회담, 수출신장, 10.26, 12.12 사태, 88올림픽 등의 정치적, 경제적 상황뿐 아니라 각 지방의 특산물, 문화행사 등을 수록하는 등 1945년부터 1994년까지 대한민국 현대의 정치∙경제∙문화∙생활사를 영상으로 남겼습니다.

 

대한뉴스 2040호의 한 장면 (출처: e영상역사관)

1970년대에 들어 각 가정마다 텔레비전이 보급되면서 대한뉴스의 인기는 급속도로 떨어져갔고, 그 내용도 당시 정권의 정책홍보 일색이라 이를 접하는 사람들의 심리적 거부감도 커져 대한뉴스는 1994년 12월 31일 2,040회를 끝으로 종영되었습니다.

대한뉴스는 국정을 홍보하는 영상물이기는 했지만, 우리의 과거를 생생히 증언하고 회고할 수 있는 중요한 기록물로써 그 역사적 가치가 높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