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고 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대세' 인증
응팔의 덕선이가 애타게 갖고 싶어했던 그 것
삼성 카세트 마이마이
케이블채널 tvN에서 2015년 11월 6일부터 이듬해 1월 16일까지 방영된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은 80년대의 청춘들과 지금의 청춘들 모두에게 따뜻한 위로와 추억을 선사하며 호평 속에 막을 내렸습니다. 신원호 감독이 연출하고 이우정 작가가 극본을 쓴 이 드라마는 내용 뿐만 아니라 등장하는 소품에서도 당대 유행을 충실히 반영하여 또 다른 재미를 줬죠.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이달의 소장자료]로 소개하는 ‘마이마이’ 또한 주인공 덕선이 애타게 갖고자 했던 수학여행 장기자랑 1등 상품으로써 드라마에 등장한 바 있습니다. 덕선은 ‘마이마이’를 상품으로 타기 위해 친구들과 소방차 춤을 연습하고, 다른 학교 학생까지 섭외하는 등 많은 공을 들이는데 이는 ‘마이마이’와 같은 기기가 당시 학생들 사이에서 얼마나 유행하는 제품이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마이마이’는 1981년 5월 삼성전자에서 시판하기 시작한 휴대용 카세트 플레이어입니다. 그 중 박물관에서 소장중인 ‘삼성카세트 마이마이(MY-M2300)’는 테이프 자동왕복 기능이 탑재되어 있는 모델로, 11.0×7.9×2.4(cm)의 작은 크기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자료의 앞면에는 ‘반복기능’, ‘자동왕복’ 스티커가 부착되어 있습니다.
집안에서 커다란 오디오를 통해 음악을 감상하는 대신, 거리를 걸으며 주머니 속 작은 기기로 음악을 듣고자하는 소비자의 수요는 1979년 일본 소니사의 ‘워크맨(Walkman)’이 등장하면서부터 생겨났다. ‘워크맨’이 음악 감상의 패러다임을 바꾸며 선풍적 인기를 끌자 자연스레 국내 기업들도 소형 카세트 플레이어 개발로 눈길을 돌렸고, 곧 삼성전자의 ‘마이마이’, 금성전자의 ‘아하’, 대우전자의 ‘요요’ 등 귀여운 애칭을 가진 유사제품군이 쏟아져 나오게 되었습니다. 이들은 가격경쟁력을 갖추면서 이미 휴대용 카세트 플레이어 시장을 선점한 외국 제품들 가운데서도 선전하며 당시 청년문화의 한 축을 담당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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