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 높낮이의 기준, 수준원점
‘설악산 해발 1,708m’, ‘한라산 해발 1,950m’ 등 우리가 알고 있는 산의 높이는 어떠한 기준으로 측정하는 것일까요? 이러한 물음에 답을 해 줄 수 있는 소중한 근대문화유산이 인천의 한 대학에 있는데요, 바로 국토 높이 측정의 기준이 되는 ‘대한민국 수준원점(水準原點)’ 입니다.
우리나라 국토 높이를 측정하는 기준
도로 및 교량을 건설하는 등 국토를 개발하거나 산과 건물의 높이를 측량하여 지도를 제작하기 위해서는 국토 높낮이의 기준점이 필요하죠. 보통 높이는 ‘기준 해수면’ 으로부터 측정하는데, 이 해수면의 기준은 국가마다 다릅니다. 따라서 각 국가의 측정 기준에 따라 백두산 높이가 대한민국에서는 2,744m, 중국에서는 2,749m, 북한에서는 2,750m로 달라지죠. 우리나라 해발고도의 기준은 1914년부터 1916년까지 측정한 인천 앞바다의 밀물과 썰물 때 해수면 높이 차이의 평균으로 정해졌는데요, 3년간 측량한 값의 평균을 0.0m라는 기준 해수면으로 정하고 이 값의 위치를 육지의 고정된 지점에 표시한 것이 바로 ‘수준원점’ 입니다. ‘대한민국 수준원점’은 인천 남구에 위치한 인하공업전문대학 교내에 위치해 있습니다. 국토지리정보원은 바로 이 수준원점으로부터 높이를 비교해가며 국토 전역에 2km 간격으로 수준점들을 설치했는데요, 이를 통해 설악산 1,708m, 한라산 1,950m, 지리산 1,915m라는 높이를 측정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소중히 보호해야 하는 근대 문화 유산
대한민국 수준원점은 1917년 인천역 부근 인천 중구 항동 1가에 설치되었습니다. 이후 토지 개발로 인해 1963년 12월 인천 남구 용현동에 위치한 인하공업전문대학 교정 내로 이전했습니다. 이곳이 다른 지역에 비해 비교적 대지가 평탄하고 지반이 단단했기 때문인데요, 이후 대한민국 수준원점은 우리나라 근대 문화 유산의 하나로 2006년 4월, 등록문화재 제247호로 선정되었습니다. 나라마다 하나밖에 세울 수 없는 수준원점은 그 가치에 비해 우리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아 자신이 살고 있거나 다니는 학교 근처에 이러한 문화유산이 있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그러나 수준원점은 역사적, 문화적, 학술적 가치가 큰 국가적 시설물인 동시에 100여 년의 역사를 지닌 귀중한 근대 문화유산이죠. 대한민국 수준원점이 위치한 인하공업전문대학에서는 주최하는 축제, 운동회와 같은 다양한 문화 행사 이름 앞에 ‘원점’을 붙임으로써 수준원점의 가치에 대해 학생들과 일반 시민들이 좀 더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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