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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걸음기자단 History

기차, 한반도에 새로운 시간을 가져오다


한국인이라면 한번 쯤 타봤을 기차, 지방에서 상경한 저는 한 달에 적어도 2, 3번 정도는 타고 다닙니다. 여러분들에게도 명절 혹은 연휴 기간에 할머니, 할아버지의 시골집을 찾아 가기위해 가족들과 함께 이야기꽃을 피우며 타던 기차에 대한 추억이 있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서울역에 정차 중인 KTX(출처: 아주경제)



모두들 하나쯤 추억을 가지고 있고, 한국 전체를 하루 생활권으로 만들어주는 대동맥 같은 기차가 지금 여러분들이 쓰시는 시간을 가지고 것을 아시나요?




경인선 개통식(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

 

때는 1899, 인천에서는 조선 사람들이 처음 보는 해괴한 물건이 등장합니다. 바로 달리는 철마, 기차였습니다. 최초의 기차 경인선을 만든 일본이 기차를 이용해 가장 먼저 일은 다름 아닌 조선의 시간을 바꾸는 일이었습니다. 단군께서 나라를 세우신 이래로 우리 민족의 시간은 농사에 바탕을 두고 있었습니다.

해가 뜨면 일어나 김을 매고, 벼를 가꿨고 해가 떨어지면 들어가 휴식을 취하는 매우 유연한 삶을 살았죠.

 

이런 조선 사람들을 처음 일본인들과 서양인들은 처음에는 당황했습니다. 광산 같은 곳에서 조선노동자에게 까지 오라고 해도 그들은 제시간에 맞춰오지 않고 모두들 제각각 늦기 일쑤였습니다.

 

하지만 기차가 등장하고 나서 상황은 바뀝니다. 지방에 내려가기위해 표를 끊었는데, 시간이 되면 기차는 출발해 버립니다. 때문에 조선 사람들은 기차를 놓치는 일이 허다했죠. 돈을 내고도 타지 못하는 일을 없애기 위해 사람들은 결국 기차 시간을 맞추려고 시계라는 것을 사기 시작합니다. , 서양의 시간 개념이 한반도에 들어오게 된거죠.

 

이렇게 시작된 새로운 시간개념은 근대화와 함께 모든 곳에 적용되기 시작합니다. 회사 업무부터 시작해, 점심, 저녁 시간까지 규정지었고, 일의 양도 정했죠. 모든 것의 시작이 바로 기차인 것입니다.






철도 노선도(출처: 코레일)

 

출장을 가며, 여행을 가며 잠시 몸을 맡기는 기차가 당시 사람들의 시간 감각을 바꿔놓았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이번 기회를 통해 알게 되셨다면 기차를 타며, 우리 시간의 출발점에 대해서 떠올려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합니다.

 

사소한 곳에도 역사는 있다, 지금 순간에도 열심히 달리고 있는 기차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