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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기는 History/물건 이야기

우리나라 전통 화로의 ‘따뜻한 이야기’





요즘 같은 추운 날씨엔 집에 도착하자마자 보일러를 틀고 가만히 눕는 것이야말로 가장 따뜻하고 편안한 겨울나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과거 우리 선조들은 이맘때가 되면, 어떻게 겨울을 났을까요? 보일러가 있는 지금의 시절에 비해, 조금 불편했을지 몰라도 과거에는 전통 화로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았다고 합니다.



<경남 의령군 전통한지전시관 화로 / 출처 : 두산백과>

 


화로의 역사를 살펴보자면 화로는 본디 화덕에서 비롯된 말로, 선사시대의 화덕이 변형하고 발전되어 만들어진 것이 바로 전통화로라고 합니다. 생각보다 화로의 역사는 편인데요. 선사시대부터 청동기시대, 철기시대까지 살펴보면 화로의 모형이 조금씩 다르다고 하네요~

 

청동기시대의 화덕은 자리 가운데 땅을 오목하게 파고 주위에 어린아이 머리만 돌들을 둘러놓는 정도의 화로였다면, 철기시대에는 화로의 테두리를 진흙으로 둘러놓고 한끝에 설치되는 단계를 거쳤습니다.



<다양한 쓰임새의 화로 / 출처 : 아트갤러리>



한편 화로는 상하 계층과 빈부의 차이 없이, 그리고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어느 곳에서나 두루 쓰이는 살림살이였습니다. , 어느 계층에서나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사용할 있는 것이 바로 전통화로였던 것이죠.

 

상류 계층의 가정에서는 주인이 아랫목에 앉아 손님을 맞을 , 화로를 손님 가까이 놓는 것을 예의로 삼았다고 합니다. 서민층에서도 마찬가지로 화로를 연장자나 손님 곁으로 밀어주어 이웃 간의 따뜻한 정을 표하기도 했죠.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1인용 전통화로 / 출처 : 옥션>

 


또한, 전통화로와 관련된 풍습도 있습니다. 예전에는 불씨가 집안의 재운을 좌우한다고 믿는 경우가 많았는데, 집집마다 시어머니가 불씨가 담긴 화로를 며느리에게 대대로 물려주었습니다. 분가할 경우에는 집의 맏아들이 이사하는 새집에 불씨 화로를 들고 먼저 들어가기도 했습니다.

 

외에도 전통화로는 곰방대에 불을 붙이거나, 인두 다리미와 고데기를 데우는 등의 다양한 역할을 해왔습니다. 단순히 난방 기구로서의 역할을 넘어 선조의 생활을 대표했던 전통화로, 화로 속에 담긴 이야기와 함께 따뜻한 겨울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