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층짜리 일본식 가옥이 중간 중간 자리 잡고 있는 강구안 골목. 통영 여객선터미널이 있던 시절 융성했던 이곳은 터미널의 이전과 함께 사람들의 발길도 뜸해졌습니다. 하지만, ‘강구안 푸른 골목 가꾸기’ 사업이 진행된 이후 다시 통영의 명소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새롭게 변신한 강구안 골목, 어떤 매력이 숨어있는지 함께 알아볼까요?
<강구안 골목의 오후 / 출처 : 함께 사는 길>
통영의 중앙시장 옆에 위치한 강구안 골목은 형형색색의 아기자기한 간판들이 가득합니다. 강구안 골목에 있는 상점들은 3대째 내려오는 식당에서부터 20년 넘은 가게들 까지, 오래된 상점들이 많아 옛 골목의 정취와 로망을 그대로 담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많은 관광객들로 하여금 어릴 적 향수를 떠오르게 합니다.
과거 강구안 골목보다는 상당 부분 많이 정돈된 편이지만, 아직도 삐뚤빼뚤한 느낌은 여전합니다. 이게 강구안 골목만이 가질 수 있는 또 다른 매력이 아닐까 싶은데요. 세련된 느낌은 아니더라도, 투박한 간판들이 많은 관광객들을 반기는 모습입니다.
<벽 곳곳에 붙어있는 백석 시인의 시 / 출처 : 통영문화투데이>
통영 강구안 골목을 좀 더 지나다 보면, 백석 시인의 시 팻말이 벽마다 곳곳에 붙어있습니다. 예스러움이 느껴지는 한적한 골목에 시의 감성이 더해지니, 더욱 강구안 골목에 머무르고 싶은 기분이 드는군요.
사실 여기엔 깊은 사연이 숨어있었습니다. 사실 백석 시인은 사모하는 여인을 만나기 위해 몇 차례 통영을 찾은 것으로 전해지는데요. 하지만, 번번이 만나지 못해 백석 시인은 당시의 마음을 시로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사연을 알고 나니 곳곳에 있는 시의 한 구절이 가슴 깊이 전해지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이색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는 간판들 / 출처 : 경남도민일보>
통제영 12 공방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대장간, 깨끗하고 멋스러운 프로방스풍 게스트하우스, 화가 이중섭의 이름을 딴 이중섭 식당 등… 이처럼 강구안 골목에는 여러 가지 가게들이 많이 있습니다.
겉보기엔 화려하지 않아 작은 골목처럼 보이긴 해도, 알고 보면 ‘만물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일상에선 볼 수 없었던 여러 가지의 것들이 곳곳에 일상처럼 펼쳐지기 때문이죠. 올겨울에는 강구안 골목에서 아침을 맞이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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