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3일은 근대 활판 인쇄술의 발명자로 알려진 독일인 구텐베르크의 사망일입니다. 구텐베르크는 서양의 인쇄술에 주축이 되었던 인물인데요. 그는 금속활자를 활용한 인쇄기술을 개발하여 성직자와 지식인들만 읽을 수 있었던 성경을 대중화시킨 장본인입니다. 이로 인해 유럽의 학문적 교류가 확대되면서 인류의 역사에서 중요한 업적을 남긴 것이지요.
<인쇄기 / 출처 : 픽사베이>
이처럼 서양 인쇄술의 대부라 할 수 있는 구텐베르크. 하지만 알고 보면 우리나라의 인쇄술은 그보다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목판활자’, ‘금속활자’ 등의 기술을 살펴보면, ‘세계에서 가장 앞선 기술’이었음이 분명하죠.
세계 최초의 인쇄술을 발명한 나라는 바로 우리나라였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판 인쇄물은 불국사 석가탑에서 발견된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인데요. 751년 통일 신라 경덕왕 때 만들어진 목판본입니다. 구텐베르크의 활판 인쇄보다 앞선 것이죠. 이에 대해 많은 역사학자들은 “기원전 3~4세기경부터 중국과의 교류가 빈번해짐에 따라 인쇄술이 생겨났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고려대장경 목판/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인쇄술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앞서 언급했듯이 목판과 금속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인쇄술이라 할 수 있는데요.
목판인쇄는 ‘나무판에 글자를 새겨 찍어내는 방식’이었으며, 단단하고 치밀해 새기기가 좋은 나무를 주재료로 활용해 앞뒷면 모두 빼곡히 새기는 것이 특징이었습니다. 가장 널리 알려진 목판본은 바로 국보 제126호인 <고려대장경>이죠.
<금속활자 활용하는 모습 / 출처 : 한국전통지식포탈>
금속인쇄는 쇠를 활용해 만든 활자를 통해 찍어내는 방식이었습니다. 목판과 차이점이 있다면 목판인쇄는 말 그대로 목판을 이용해 만든 글자였지만, 금속인쇄는 한 글자 단위로 금속활자를 만들어 하나씩 붙이는 작업을 거친 인쇄 방식입니다.
<금속활자 / 출처 : 충북인뉴스>
특히, 금속인쇄는 놋쇠, 납, 무쇠 등을 녹여 만든 것이 특징이며 한 글자씩 새겨 찍어내는 방식이므로 목판에 비해 훨씬 더 실용적입니다. 1377년에 만들어진 불경 <불조직지심체요절>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입니다. 구텐베르크의 금속 활자보다 100년이나 앞서 발명한 것이죠.
<우리나라의 자랑스러운 인쇄술/ 출처 : 인민망 한국어판>
구텐베르크가 있던 독일을 비롯하여 중국, 일본 이렇게 3개의 국가에 견주어도 우리나라의 인쇄술이 가장 오래된 것은 분명한 것 같은데요. 우리나라의 인쇄술이 사뭇 자랑스레 느껴지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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