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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걸음기자단 History

지난 50년의 교과서, 학창시절의 추억

지난 50년의 교과서, 학창시절의 추억

 

 

교과서는 학문영역 또는 교육활동 영역별로 체계적이고 효과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만든 학습의 기본 자료입니다. 선생님에게 교과서는 학생을 지도하기 위한 책이고, 학생에게는 학습할 내용을 담은 자료입니다.

 

예부터 우리나라 사람들은 교육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높았고, 전쟁 중에도 피난 학교를 세워 교육을 멈추지 않을 만큼 교육은 항상 중요한 사안이었습니다. 학교에서는 교과서를 통해 학생들을 교육했고, 교과서는 교육과정에 따라 변화하여 왔습니다. 그래서 교과서는 우리 국민 모두가 갖는 학창시절의 기억인 동시에 서로 의 학창시절을 구분하는 단서이기도 합니다.

 

그럼 우리 할아버지, 아버지, 그리고 저의 초등학교 학창시절을 기억해보면서 우리 교과서는 어떻게 변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군정과 전쟁시대를 경험하신 우리 할아버지의 교과서

 

 

() 1948년 문교부에서 발행한 국어 교과서

(가운데) 1949년 문교부에서 발행한 초등학교 6학년 사회생활과 우리나라의 발달 교과서

() 반공과 통일의 당위성을 교육하기 위한 교과서

                 (출처: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포털 e뮤지엄)

 

 

미군정 및 정부수립 초기에 초등학교를 다니신 우리 할아버지께서는 국어책인바둑이와 철수로 공부하셨다고 합니다. 6.25 전쟁이 일어난 시기에는 <전시생활>을 배우셨다고 하는데, 중학생이 배운 <전시독본>과 함께 이들 교재의 내용은 반공과 통일에 관한 것으로, 교육의 목적이 멸공통일과 전후재건에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이 교재는 갱지로 만들어졌는데, 당시 전쟁으로 인해 용지 보급사정이 좋지 않아 교과서 용지까지 지원을 받아야 했던 아픈 시절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국민교육헌장과 새마을 운동의 시대, 우리 아버지의 교과서

 

 

   

                             () 1969년 문교부에서 발행한 초등학교 바른생활 교과서 부록

                             (가운데) 문교부에서 발간한 국민 교육헌장(그림책)

                             () 1970년 편찬한 초등학교 실과 4학년 교과서

                             (출처: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포털 e뮤지엄)

 

1970년대 교과서는 전 학년 한글을 사용했으며, 4학년부터는 국민교육헌장이 교과서에 수록되었다고 합니다. 국민교육헌장은 1968년에 반포된 교육헌장으로, 우리나라의 교육이 지향해야 할 이념과 근본 목표를 세워 새 역사를 창조할 것을 밝혔습니다. 새마을 운동은 근면·자조·협동의 기본적인 정신과 실천을 통해 국가발전을 이루자는 운동으로 당시 교육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합니다.

 

 

문화와 세계화의 시대, 우리의 교과서

 

 

 

   

() 1995년 교육부에서 발행한 초등학교 수학 실험용 교과서

(가운데) 1998년 교육부에서 발행한 초등학교 읽기 교과서

() 1998년 교육부에서 발행한 초등학교 슬기로운 생활 교과서

(출처: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포털 e뮤지엄)

 

이 시기의 교육은 국제화, 정보화, 세계화 시대를 위해 교사주도가 아닌 학생 중심의 교육과정에 중점을 두었다고 합니다. 이때의 교과서는 학생들이 좋아하는 삽화와 말풍선을 많이 삽입하여 활용한 것이 특징이고, 사진 역시 많이 사용하여 학습자의 동기유발을 유도했다고 합니다. 특히 이 시기에는 교과서에 수록되었던 국민교육헌장이 25년 만에 폐지되었습니다.

 

지금까지 광복 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삼대가 사용한 교과서를 살펴봤습니다. 교과서는 우리나라 교육의 발전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자료일 뿐 아니라, 지식을 습득하고 삶의 지혜를 배울 수 있는 매개체이죠. 다음 세대의 교과서에는 어떤 내용이 어떻게 실릴지 기대해 봅니다.

 

 

 

            

               본 글은 한걸음 기자단 개인의 의견으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의 편집 의도와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