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선율은 시간을 타고~ 음악 플레이어 변천사!
지하철을 탈 때마다 휴대폰에 이어폰을 꽂고 음악을 듣는 자신의 모습을 마주하지 않나요?
오늘날 휴대폰(스마트폰)으로 음악을 손 쉽게 들을 수 있게 되기까지 사람들은 음악을 저장하고 재생하고, 타인과 공유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는 음악 플레이어를 통해 이루어졌는데요, 음악 플레이어는 100년이 채 되지 않는 짧은 시간 동안 우리나라에서 매우 빠르게 발전을 이뤘습니다.
(좌) 허각의 노래 <그 노랠 틀 때마다> 뮤직비디오 속 축음기 (우) MBC <무한도전>에 나온 LP판들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들어온 음악 플레이어는 ‘축음기’였습니다. 축음기는 1877년 에디슨이 발명한 기록 재생 장치인데요, 우리나라에 들어온 건 1880년이었지만 실질적으로 1930년대에 전기식 녹음 기술이 도입되면서 대중에게 널리 보급되고 음악계에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레코드 판’이 바로 축음기의 음반입니다. 레코드 판은 크기에 따라 SP, EP, LP 등으로 나뉘는데, 1948년에 컬럼비아 레코드에서 개발한 LP(Long Play)가 음반 산업의 표준으로 지정되며, ‘LP판’이 레코드 판을 통칭하는 일반 명사로 자리잡았습니다. 축음기는 먼지와 마모에 약하다는 한계가 있었음에도 뛰어난 음질로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이 때문에 우리는 여전히 음반을 제작하고 판매하는 회사를 ‘레코드 회사’, 음반을 판매하는 곳을 ‘레코드 가게’라고 하죠.
(좌) 영화 <써니> 속 콤팩트 카세트 플레이어 (우) 드라마 <응답하라 1997>에 나오는 카세트 테이프 가판대
레코드 음반이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1970년대에 이르러 뮤직 플레이어 산업에 혁신이 일어나게 됩니다. 바로 휴대가 가능한 콤팩트 카세트 때문이었습니다. 콤팩트 카세트는 축음기보다 음질은 떨어지지만, 조작이 쉽고 가격이 저렴했으며 녹음도 가능했답니다. 특히 1979년 소니 사에서 '워크맨'을 개발하며, 일대 파란이 일어납니다.
뜨거운 시장 반응에 삼성 사의 마이마이처럼 유사한 제품이 끊임없이 만들어졌답니다. 이와 동시에 콤팩트 카세트와 짝꿍인 카세트 테이프도 많이 만들어져, 지하철역이나 시장 등 사람이 많은 곳 어디서든 카세트 테이프 가판대를 볼 수 있었지요.
드라마 [응답하라 1997]에 나오는 CD 플레이어
이렇게 콤팩트 카세트가 음악 시장을 강타하고 있을 때, ‘콤팩트 디스크’라는 새로운 강자가 등장합니다. 콤팩트 디스크는 흔히 ‘CD’라고 불립니다. 이 콤팩트 디스크를 재생하는 ‘CD플레이어’는 1970년대 후반에 소니와 필립스에 의해 개발된 이후, 1980년대 중반이 되어서야 상용화됩니다. CD는 콤팩트 카세트에 비해 매우 뛰어난 음질을 가지고 있었지만,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곡 선정이 어렵다는 한계를 동시에 가졌습니다. 이 때문에 CD플레이어는 제대로 된 전성기 한 번 맞아보지 못한 채, 졸업 선물 1위 차지를 위해 ‘워크맨’과 무한 경쟁을 해야 했답니다.
비의 노래 <I Do> 뮤직비디오 속 mp3플레이어
그러다 음악 플레이어 전쟁에 mp3 플레이어가 참전하게 됩니다. mp3 플레이어는 1996년 audio highway사에서 만든 것이 최초이지만 대중화되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1998년 한국의 새한정보시스템에서 만든 '엠피맨(MPMAN)'이 세계 최초로 상용화되어 대박을 터뜨리게 됩니다. 이는 플래시 메모리 값 하락으로 인해 다양한 제품들이 보급됨으로써 가능했던 일이었죠. 휴대의 용이성, 뛰어난 음질, 다양한 기능으로 인해 결국 mp3 플레이어는 워크맨과 CD 플레이어 대체하게 됩니다.
지금까지 음악 플레이어 변천사를 살펴보았습니다. 음악의 선율과 함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지 않으신가요?
놀라운 사실은 큰 히트를 쳤던 mp3플레이어는 오늘날에 찾아보기 힘들며, 축음기나 카세트, CD플레이어는 더더욱 그렇다는 것입니다. 100년 후에는 이들 중 몇 개나 온전히 남아 있을까요? 인류 문화는 너무나도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더 흐르기 전에, 우리를 돌이켜 보는 쉼표가 필요한 건 아닐까요? 음악 플레이어뿐만 아니라 우리 주변에 있는 미래유산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본 글은 한걸음 기자단 개인의 의견으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의 편집 의도와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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