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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기는 History/나의 이야기

IMF에 국민을 일으켰던, 하얀 발


최근 수년간 박인비, 유소연, 최나연 등 우리나라 여자 프로골프 선수들이 해외에서 큰 활약을 펼치고 있습니다. 지금은 너무나 당연해져버린 한국 여성 골퍼의 전성시대. 하지만 골프 불모지에서 이 화려한 시대의 문을 열었던 것은 박세리 선수였습니다.

 


IMF의 좌절을 끝낸 승리의 소식

 

199877, IMF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던 우리 국민들에게 기쁜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박세리 선수가 LPGA투어 US오픈 경기에서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승컵을 차지한 것입니다. 당시 스물 살이었던 박세리 선수는 동갑내기 태국계 미국인 제니 추아시리폰 선수와 숨 막히는 접전을 펼쳤습니다



1998US여자오픈 우승 장면 (출처=공보실 광고 캡처)

 

판세는 박세리 선수에게 불리했습니다. 마지막 18홀에서 그녀의 공이 연못에 빠져버렸고, 이제 승리는 상대 선수에게 기우는 듯 했습니다. 그러나 박세리 선수는 연못으로 성큼 들어가 힘차게 사력을 다해 공을 쳐냈습니다. 그녀가 친 작고 하얀 공은 포물선을 그리며 그린 위에 올라갔고, 이후 연장전에서 타수를 앞지르며 우승컵을 쥐게 되었습니다.

 


하얀 발이 이루어낸 우승!

 

이 경기에서 많은 이들이 가장 기억에 남은 장면으로 카메라에 잡힌 박세리 선수의 발을 이야기합니다. 박세리 선수가 호수에 들어가기 위해 양말을 벗자, 양말 경계선인 발목 위로 까맣게 탄 다리와 극명한 대비를 이루며 드러난 하얀 발. 무명의 한국 선수가 세계 골프 정상에 서기위해 쏟은 끊임없는 노력을 보여주는 발이었습니다. 당시 박세리의 우승과 그녀의 발은 IMF로 무너진 경제난 속에 신음하던 국민들에게 한줄기 희망으로 비쳐졌습니다. 포기하지 않고 마침내 우승컵을 쥔 그녀의 투지는 보는 이들의 마음속에 하면 된다”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응원이었으니까요.

 


골프 꿈나무들과 아직 끝나지 않은 꿈


박세리의 우승으로 골프의 꿈을 키운 박인비선수 (출처=힐링 캠프 캡처)

 

한편, 박세리 선수의 계속되는 선전은 많은 소녀들에게 프로 골퍼의 꿈을 꾸게 했는데요, 박인비, 유소연, 최나연 등 지금 세계 순위를 지배하는 스타 골프 선수들이 모두 그때부터 골프를 시작한 선수들입니다. 세계 1위 골프 선수 박인비는 한 TV 프로에 출연해 박세리가 우승하는 것을 보고 골프를 시작했다고 밝혔고, 2011US 여자오픈 우승자 유소연은 박세리는 내 영웅이라고 말했지요. 최나연은 ‘LPGA 우승의 꿈을 키워 준 건 박세리 프로라고 감사의 인사를 했습니다. 좌절에 빠진 국민들에게는 투혼과 희망을 선물하고, 어린 골프 꿈나무들에게는 최고의 스승이자 꿈이 되어 준 박세리 선수! 지금도 프로 골프 선수로서 도전을 멈추지 않는 그녀를, 대한민국이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