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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기는 History/물건 이야기

우리나라 시대별 담배 변천사

우리나라 담배 변천사



요즘 흡연이 건강에 좋지 않다고 해서 사회적으로 흡연을 제한하는 곳이 많죠? 하지만 한국에서 담배가 천대 받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랜 일은 아닙니다. 한때는 담배가 보편적인 기호식품이기도 했고, 한 시대를 풍미한 문화코드이기도 했습니다. 오늘은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담뱃갑을 통해 196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우리나라 역사와 함께한 역사를 살펴보려 합니다. 


     

 1960년대  

 

         

                파랑새 담배                  한강 담배 모형갑            신탄진 담배 포갑지             새마을 담배 포갑지

   (출처: 대한민국역사박물관)     


1960년대, 담배 잎은 수출 품목이 되어 농가와 국가재정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당시 발매된 담배의 이름은 정부 시책을 반영한 이름으로 많이 지어졌는데요, 1965년 등장한 '신탄진' 담배는 제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에 따른 신탄진연초제초장 준공을 기념하기 위해, 새마을 운동을 장려하기 위해 '새마을' 담배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당시의 담배 이름에는 정치, 사회적 상황이 반영되었습니다. 


  

 1970년대 


         

            비둘기 담배 포갑지                  청자 담배                   샘 담배 모형갑               한산도 담배 모형갑 

       (출처: 대한민국역사박물관)    


1970년대에는 한 보루 들고 있으면 대단한 실력자 대접을 받았던 '청자'가 출시되었는데요, '노래는 추자, 담배는 청자'라는유행어를 만들어 낼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청자 담배를 피우는 남자에게는 선도 보지 말고 시집가라'는 말이 나올만큼 청자 담배는 당시 우리나라 최고급 담배로 인식되었습니다.  


   

 1980년대 


         

               도라지 담배                    아리랑 담배                       솔 담배                   마라도 라이트 담배  

        (출처: 대한민국역사박물관)     


1980년대 혜성처럼 등장한 담배가 있습니다. 바로 '솔' 담배인데요, 당시 450원의 가격으로 고급담배에 속했습니다.

1982년부터 1986년까지 단일 브랜드로 시장점유율 60%까지 기록하며 연 20억갑이 팔릴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구가했습니다. 2005년 출시 25년만에 사라진 솔담배는 영화 <살인의 추억>에도 등장할만큼 1980년대를 대표하는 문화 코드라고 과언이 아니지요. 


    

 1990년대 


         

                 88 담배                     88 라이트 담배                   엑스포 기념                   시나브로 담배   

                                                                            88 디럭스 마일드 담배

                                                                                                                    (출처: 대한민국역사박물관) 


1980년대 말 국산 담배의 수출이 본격화 되고, 담배 시장이 개방되면서 'LIGHT(라이트)', 'THIS(디스)' 등 영어식 이름의 담배가 출시되었습니다. 1995년, 정부는 본격적으로 금연 캠페인을 시작했는데요, 국민건강법 제정과 함께 금연구역을 지정하면서 처음으로 흡연 규제가 시작됐죠. 이로부터 보편적인 기호 식품이었던 담배는 '백해무익'의 대명사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2000년대 


            

                              디스 담배                          리치 담배                           심플 담배


  (출처: 대한민국역사박물관)    



2000년대 들어 우리나라 주요 수입품목에 담배가 낄 정도로 수입 담배가 시장에 넘쳐나기 시작했고, 사람들의 수입담배의 수요량도 전과 비교하여 엄청나게 증가했죠이와 동시에 흡연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늘어나면서 사회적으로 금연의 분위기도 커졌습니다. 본격적으로 금연구역이 실내에서 실외로 점점 넓어졌고, 현재는 모든 음식점에서 담배를 피울 수 없을 정도로 마음놓고 흡연이 가능했던 시대는 막을 내리고 있습니다. 


이렇듯 담배는 그 이름만 들어도 향수를 자극하고 예전 우리의 삶까지 엿볼 수 있게 합니다. 오늘 담배를 통해 펼쳐본 우리 나라 역사의 파노라마. 어떠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