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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기는 History/나의 이야기

과거 속으로 사라지는 고가도로, 도시재생으로 나아가다

과거 속으로 사라지는 고가도로, 도시재생으로 나아가다



만들어 진지 44년이된 서울역 고가도로가 철거 위기에서 시민들을 위한 보행자 거리로 탈바꿈하게 되었습니다.

아직 완공은 되지 않았으나 2017년을 목표로 공원화하기로 계획되어 있는데요, 오늘은 근대화의 상징이기도 했던 고가도로를 되돌아 보겠습니다.



1970년대 서울역 고가도로와 2017년 서울역 고가도로 모습 비교 (출처: 서울역 7017 프로젝트 홈페이지)



고가도로는 도시의 거미줄과도 비슷합니다. 차선은 이리저리 굽어져 있고, 도로 위에 또 다른 도로가 있으며, 위아래로, 좌우로 쌩쌩 다니는 차들로 인해 멀리서 보고 있으면 눈이 핑핑 돕니다. 고가도로는 과거 근대화의 상징으로 도시 건설 사업 계획 중 하나였습니다.


1966년 급성장하는 서울의 시장이 된 김현옥은 '도시는 선이다'라는 구호 아래 고가도로의 건설을 추진했습니다. 그는 재임하자마자 대대적인 건설사업을 벌여 서울의 풍경을 바꿔나가기 시작했습니다. 1967년부터 추진된 고가도로 건설 계획도 그중 하나였습니다.

 

1960년대 들어 서울의 인구는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교통문제도 심각해져갔습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김현옥 시장은 서울의 도시 공간을 입체화하여 자동차가 마음 놓고 시속 60km 이상으로 달릴 수 있는 고가도로의 건설을 계획하였습니다.



1967년 서울시 고가도로 건설사업계획 (출처: 국가기록원)



1968년 9월 19일 우리나라 최초의 고가도로인, 아현 고가도로가 개통되었습니다. 마포구 아현동에서 중구 중림동을 잇는 940m의 아현 고가도로가 개통된 후, 1970년 8월 15일 서울역 고가도로가, 1971년 8월 15일 총길이 5,650m의 청계 고가도로가 속속 개통되었습니다.


1960년대 후반부터 착공되어 개통되기 시작한 서울의 고가도로는 이후 서울 시내 곳곳에 계속 건설되면서 점차 부산 등 전국 각지에도 건설되었습니다. 도시 속에 생겨나는 고가도로는 발전하는 도시의 근대화 상징이었고, 짧지 않은 세월 동안 시민들에게는 익숙한 풍경이 되었습니다.



왼쪽부터 아현-신촌간 고가도로, 서대문 고가도로, 청계 고가도로 (출처: 국가기록원)



1990년대까지 활발하게 건설되던 고가도로는 고가 주변의 슬럼화로 인해 지역 경관을 해치고 교통 흐름 방해의 주범이라는 이유로 2002년 동대문구 고가도로를 시작으로 2003년 청계 고가도로, 2008년 광희 고가도로, 2014년 약수 고가도로 등이 차례로 철거되었습니다.


2014년 9월, 1970년대부터 44년 동안 이용되어 온 서울역 고가도로를 철거하는 대신 재생하여 녹지 및 보행자 전용 공간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였습니다. 서울역 고가의 재생 프로젝트는 주변 숭례문, 한양도성, 남대문 시장 등 문화유산과 연계한 새로운 서울의 도심 속 명소로 서울시민의 삶을 좀 더 풍요롭게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좌) 1970년대 서울역 고가도로 / (우) 서울역 고가도로 재생 사업 (출처: 서울역 7017 프로젝트 홈페이지)



한때는 근대화의 상징이었던 고가도로가 이제 도시 환경과 녹지 사업으로 인해 과거 속으로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더 나은 삶을 위해 많은 것이 바뀌고 있는데요, 우리의 경제 발전과 도시 개발을 위해 생겼다가 없어져가는 많은 것들을 되돌아보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