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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기는 History/인물 이야기

일제강점기의 모더니스트, 이상

일제강점기의 모더니스트

작가 '이상'


이상 (출처: 한국현대문학대사전)



시나 소설을 읽을 때마다 '이것은 무엇을 뜻하는 거지?, 도대체 무슨 말이지?'라는 질문을 던지게 되는 작품이 있습니다. 바로 교과서에도 실린, 작가 이상의 문학 작품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의 작품을 '난해하다', '문학이 아니다' 라고 평가하였지만, 그러나 그는 한국 현대 문학작품의 최고의 실험적인 작가였습니다.



이상의 생애


시인 겸 소설가인 이상은 1910년 9월, 서울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는 김해경(金海卿)이라는 본명이 있었지만 이상(李箱)으로 불리기를 원했습니다. 그는 아들이 없던 큰아버지의 양자로 자라면서 건축 기술 전문 인력 양성소이던 경성고공 건축과를 졸업한 후 건축가로서 일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몸이 약했던 이상은 1933년 3월 객혈로 인해 건축일을 그만두었습니다. 이때부터 그는 병환으로 인한 절망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문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1936년 결혼을 하면서 일본 도쿄에서 생활하였습니다. 그러나 1937년 사상불온혐의로 체포되었고, 병보석으로 풀려났지만 지병이던 폐병이 악화되어 결국 같은 해인 1937년 4월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상의 작품


이상은 1931년 시 <이상한 가역반응>과 <파편의 경치>와 1932년 단편 소설 <지도의 암실>을 통해 문학 세계에 입문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문학 작품을 시작했을 때 그는 '이상'이라는 필명 대신 '비구(比久)'라는 익명을 사용했습니다. 그러다 같은 해인 1932년 <건축무한육면각체> 시를 발표하면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이상'을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시 <오감도(烏瞰圖)>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


작가 '이상' 하면 떠오르는 대표 시가 있습니다. 바로 1934년 7월 24일부터 <조선중앙일보>에 연재되기 시작한 시 <오감도(烏瞰圖)>입니다. 파격적인 작품으로 이전의 시에서는 볼 수 없는 고정관념을 깨뜨린 시였습니다. 계속 반복되는 단어와 신조어의 사용 등으로 이루어져 있어 표면적으로 매우 단순해 보이지만 그 뜻과 내용을 이해하기는 어려웠습니다. 이 작품이 발표되자 난해시로 일대 물의를 일으켜 독자의 비난을 받고 결국 8월 8일 중단되었습니다. 



단편소설 「날개」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


이밖에도 자신의 삶을 표현한 것 같은 단편 소설이 있습니다. 바로 1936년 9월 종합지인 <<조광>>에 발표된 「날개」입니다. "박제가 되어버린 천재를 아시오? 나는 유쾌하오. 이런 때는 연애까지 유쾌하오." 로 시작되는 소설 「날개」는 바로 작가 자신의 내면과  현실 상황을 그리고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억압된 의식과 현실에서 새로운 세계로 탈출하고자 하는 욕구를 그리고 있는 작품입니다.


이상이 작가로서 활동하던 당시, '정신이상자' 혹은 '광인'이라는 꼬리표가 늘 그를 따라다녔죠. 하지만 암울한 식민지 시대에 전위적이고 해체적인 글쓰기를 통해 한국의 모더니즘 문학사를 개척한 작가 이상의 작품은 현재 높이 평가받고 있죠.

 

오늘 그의 작품을 한 번 다시 읽어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