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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걸음기자단 History

<광복70년, 가족 내에서 70년을 되찾다>내가 몰랐던 서울어린이대공원 속 역사 이야기

내가 몰랐던 서울어린이대공원 속 역사 이야기

 

서울 어린이대공원은 필자가 20124월부터 20136월까지 어린이들을 위한 체험프로그램을 기획하는 일을 했던 곳으로, 저에게 의미 있는 장소입니다. 지난 8, 서울어린이대공원의 숨겨진 역사 이야기를 찾기 위해 마지막으로 공원에 방문한지 약 2년 만에 다시 공원으로 향했습니다. 이제, 서울어린이대공원 곳곳에 숨겨진 역사적 의미를 소개해 드릴게요!

 

 

2015년 어린이대공원 입구 모습

 

서울 어린이대공원의 역사를 아시나요?

서울어린이대공원은 자녀들과 함께 찾아가서 휴식을 취하기에 좋은 가족테마공원입니다. 푸른 숲과 파란 잔디의 녹지공간으로 이루어져 있어, 어린이는 물론 청소년과 성인을 위한 휴식 및 문화공간으로써 시민공원의 역할을 다하고 있습니다. 또한 각종 교양시설 및 동·식물원, 놀이동산 등을 갖춘 어린이들의 낙원이자 살아있는 학습교육장으로 사랑 받고 있습니다.

 

서울어린이대공원은 과거에 조선 마지막 왕 순종의 황후인 순명황후 민씨의 능을 모신 공간이었습니다. 일제강점기였던 1926년 능은 다른 곳으로 옮겨지고 일본인 관리와 사업가들을 위한 골프장으로 조성되었습니다. 해방 이후에도 이 골프장은 소수의 이용자에게 개방되어 왔습니다.

 

“골프장을 한적한 곳으로 옮기고 이곳을 어린이를 위한 대공원으로 조성하라”는 박정희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197355일 어린이대공원으로 거듭나게 되었습니다. 2006104일 어린이대공원을 무료로 개방하였으며, 200955일에는 개장한 지 36년 만에 대대적으로 재단장 하여 야외무대, 음악분수, 바다동물관 등의 시설이 재정비 되었습니다. 2014년에는 놀이동산 재 조성 사업이 추진되어 낡고 노후한 놀이기구를 교체하고 안전한 최신시설로 새 단장하기도 했습니다.

 

 

1973년 어린이대공원 개장 후 모습(사진출처: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후문에서 시작하여 정문으로 이어지는 숨겨진 역사 찾기

서울어린이대공원의 숨겨진 역사 이야기를 찾기 위해 팔각당을 지나 야외 공연이 진행되는 숲 속의 무대로 향했습니다. 숲 속의 무대 뒤편에는 아동문학가 ‘소파 방정환 선생’의 동상이 세워져 있었습니다. 어린이날을 만든 소파 방정환 선생은 3.1운동에 참가한 사회운동가였습니다.

 

 

()소파 방정환 선생상/ ()‘꿈마루건물

 

숲 속의 무대에서 조금 더 내려가면 새롭게 단장한 ‘꿈마루’도 만날 수 있습니다. 어린이대공원이 조성되기 몇 년 전에 완공된 이 건축물은 골프장을 이용하는 사람들을 위한 컨트리클럽하우스(편의 공간)이었습니다. 그 후 내부공간을 개조하여 어린이들을 위한 문화전시공간으로 사용되어 왔습니다. ‘한국건축 100년’에 선정되기도 한 이 건축물은 한국 현대건축계의 1세대 건축가 나상진이 설계한 작품입니다. 수평성을 강조하여 과감하고도 자유로운 양식으로 40년이 지난 지금까지 세련된 건축미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2011년 ‘꿈마루’는 옛것(컨트리클럽하우스)과 새것(문화전시 공간)의 조화라는 의미 아래 세번째 변화를 맞이했습니다. 건물에 깃들여 있는 시간의 기억을 보존한다는 취지 아래 새로운 기능을 하는 공간으로 재생된 것이죠.

 

  

()순명비 유강원 석물/ ()어린이대공원 기념비

 

꿈마루를 지나 생태연못과 전래동화 마을을 거쳐 가면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 134호로 지정되어 있는 ‘순명비 유강원 석물’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곳에는 대한제국의 마지막 왕인 순종(재위 1907∼1910)의 황후, 순명효황후 민씨(閔氏)의 능인 옛 유강원 터에 남은 왕릉 석조물 20여기가 남아 있습니다. 석등·문인석·무인석을 비롯해 호랑이·말·양 등의 동물을 뛰어난 조각 솜씨로 새긴 중요한 왕실 석조각들입니다.

 

어린이대공원 후문에서 시작된 숨겨진 역사이야기 찾기는 어느 덧 정문에 다다르게 되면서 막바지에 이르렀습니다. 어린이대공원 정문에는 ‘어린이는 내일의 주인공 착하고 씩씩하며 슬기롭게 자라자’라는 문구가 담긴 기념비가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이 문구처럼 어린이들이 미래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교육의 장이 펼쳐지길 기대해 봅니다.

 

본 글은 한걸음 기자단 개인의 의견으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의 편집 의도와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