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의 근대적 잡지, 《소년》
여러분들은 서점에 가면 어떤 책 부터 보시나요? 형형색색의 화려한 표지들로 눈을 즐겁게 하는 잡지 코너를 빼 놓을 수 없는데요, 패션미용 부터 문학까지 정말 다양한 분야의 잡지들이 쌓여있습니다. 그렇다면 한국 최초의 근대적 잡지이자 월간 계몽잡지는 무엇인지 알고 계시나요? 바로 잡지 《소년》입니다. 이 잡지는 우리 근대시의 출발점인 '해(海)에게서 소년(少年)에게'가 실린 것으로 유명한데요, 잡지《소년》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최남선이 1908년 11월에 창간한 《소년》은 우리나라 최초의 본격적인 종합잡지였습니다. 18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신문관이라는 출판사를 세우고, 그 1년 뒤, 소년을 대상으로 한 잡지를 출간하였습니다. 잡지 명은 소년이지만 기사의 내용을 보면 청소년들만을 위한 것이 아닌 20세 안팎의 청년층을 대상으로 한 잡지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근대적 종합잡지의 본격적인 효시라고 할 수 있는 《소년》은 다른 잡지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편집 방식을 추구했습니다. 본문에 삽화와 사진을 넣어 시각적 이미지를 제공한 것인데요, 이는 재미와 교양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것이었죠.
최남선은 창간호에 '우리 대한으로 하여금 소년의 나라로 하라. 그리하랴 하면 능히 이 책을 감당하도록 그를 교도하여라'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잡지를 국민을 가르치는 교과서로 인식해, 잡지를 통해 청년을 비롯한 국민을 깨우치고 가르치며, 민족정신을 앙양하고 문화를 천명 보급하여 자주독립 정신을 고취한다는 목적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1910년 《소년》제3년 제3호 (출처: 대한민국역사박물관)
1910년 3월에 발간된 《소년》 제3년 제3호에는 이광수의 단편 소설 「어린 희생」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이광수는 이 소설을 통해 '이리하여 어린 아해의 크지 못한 보복 수단은 한갓 몸만 잃었도다'라고 하며 국가 역시도 당장의 혈기에 매몰되어 독립 전쟁에 매진하는 것보다 힘을 기르고 미래를 대비해야 함을 암시하였습니다.
당시 일본은 여러 번 잡지를 발매금지 시키고 정간조치를 내리기도 하였습니다. 결국 《소년》은 1911년 5월 1일 통권 23호를 끝으로 종간되었습니다. 하지만 우리에게 짧지만 큰 화제와 역사적으로 크게 평가를 받으며, 1965년 한국잡지발행인협회(현 한국잡지협회)에서는 《소년》의 창간일인 11월 1일을 '잡지의 날'로 제정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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