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역사박물관의 기획전, <70년의 세월, 70가지 이야기>
고등학생인 저는 2015년 7월 7일부터 9월 29일까지 전시된 <70년의 세월, 70가지 이야기> 기획전을 방학이 끝날 때쯤 찾았습니다. 이 전시는 거창한 대한민국의 정치, 경제, 외교 사건을 다루는 전시가 아닌 대한민국 70년, 근현대사를 실제로 살았던 보통사람들의 얘기였습니다. 할아버지, 아버지께 들었던 바로 그 옛날 얘기를 증명이나 하듯, 손 때묻은 사진과 물건들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광복 이후 지금까지 70년간의 대한민국은 참 바빴던 것 같습니다. 독립을 위해 고군분투했고, 전쟁으로 폐허가 된 나라를 복구하느라 힘썼으며,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산업역군으로 살아오신 보통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우리 주변에서 직접 만날 수 있는 지금까지 꿋꿋이 살아오신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 우리 부모님의 모습이 전시에 담겨 있었습니다.
전시는 1945년 광복으로부터 현재까지 3부로 구성되었는데, 1부는 <귀국선과 피난열차>, 2부 <일터에서 거리에서>, 3부 <인생극장: 우리 시대 사람들 그리고…>로 시대에 따라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1부 <귀국선과 피난열차>는 1945년 광복 이후부터 1950년 중반까지의 시기를 살아온 사람들의 얘기입니다. ‘이제부터 한국말로 방송한다’ 1953년 정전협정 과정을 보도한 문재안 기자의 이야기, ‘반겨주는 이 없는 고국으로’ 에 담긴 일본의 위안부 문제를 첫 공개한 김학순 할머니의 증언은 지난 시절 대한민국의 아픔을 담고 있었습니다.
2부는 <일터에서, 거리에서>로, 급속한 경제발전과 사회변화가 진행된 1950년대 중반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의 사람들의 모습입니다. 대한민국 산업화의 시작인 경부고속도로 건설현장을 기록한 전봉각 교수님, 민주화 운동을 목격한 법인스님, ‘박카스’ 경찰서장 박윤신님, 표구 외곬인생 이상렬님 은 성장하는 대한민국의 증인입니다. 그들의 기차표, 수험표, 손 때묻은 시계와 가족사진 등은 변화를 거쳐온 시대의 기록이자 힘들었던 삶의 이야기여서 마음 뭉클했습니다.
3부는 <인생극장: 우리 시대 사람들 그리고…>로, 1990년대 말부터 현재까지 우리와 함께 이 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였습니다. 1980년대 국가성장을 이루었지만, 1997년 IMF경제위기는 많은 사람들에게 생활의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1988년 서울올림픽, 2002년 FIFA월드컵에 대한 전시물을 비롯해 우리나라 기술 발달을 보여주는 전자제품들이 전시되었고, 스포츠와 정보통신 분야의 세계 강국이 된 대한민국의 추억과 제품들은 자긍심을 갖게 해주었습니다.
전시된 70가지 이야기 중에서
이번 전시는 광복 이후 현대사를 살아온 인물들의 인생이야기를 통해 역사의 이면에 존재하는 ‘휴먼스토리’를 역사적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하겠다는 기획의도가 잘 반영된 전시였습니다. 지금 내가 사는 시대와는 다른 모습이지만 그 시절의 어려움과 힘든 고통의 시절을 극복해주셨기에 우리는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났고, 그 풍요로움 속에 우리가 살고 있음을 이 전시를 통해 보면서 확인할 수 있어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본 글은 한걸음 기자단 개인의 의견으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의 편집 의도와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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