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의 세월, 70가지 이야기>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한걸음기자단 2기로 활동하며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의 특별전을 매번 관람하였는데,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전시는 <70년의 세월, 70가지 이야기>였습니다. 올해는 특별히 광복 70주년을 맞는 뜻 깊은 해였기에 시내 곳곳의 빌딩마다 초대형 태극기를 외벽에 설치하고, 심지어 태극기를 달고 다니는 승용차들도 간간이 눈에 띄어 70년 전 해방의 기쁨을 다시 한 번 되새겨 볼 수 있는 광복절을 보냈던 것 같습니다. 광복 후 70년의 세월 동안 서로 다른 형편과 처지로 살아온 70가지 인생 이야기는 어르신들에게뿐 아니라,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젊은이들에게도 광복의 기쁨과 함께 우리 역사를 되돌아 보며 지금 누리고 있는 현재의 삶이 얼마나 값지고 감사한 것인지를 새삼 깨닫게 해 주는 전시였습니다.
우리 주변에서 찾아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개인 소장품들과 구술영상, 관련역사에 관한 유물, 사진, 영상 등이 전시되어 있었는데요, 전시를 통해 광복 이후 근현대사를 살아오신 70인의 인생 이야기를 들여다 볼 수 있었습니다. 주권을 되찾기 위해 독립운동을 하다 본인은 물론이고 가족들마저도 힘든 세월을 살아오신 독립투사들에게는 그저 경탄이 나오면서도 나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인생으로 여겨지기도 했지만, 내 가족일 수도 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인생 이야기를 주제로 열린 전시라 조금은 더 친근하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박물관 상설전시실에서도 본 적이 있는 황인덕 할아버지의 구두닦이 통을 특별전에서 다시 만날 수 있었는데요, 6.25 전쟁 중인 1951년부터 3~4년간 사용했던 구두닦이 통으로, 어른은 물론이고 굶주린 아이들도 생계를 위해 일을 해야만 했던 당시의 상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전몽각의 카메라
경부고속도로 현장의 토목공학자이자 사진작가였던 전몽각 님의 카메라와 고속도로 공사 현장에서 찍은 사진들을 보면서 기록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됩니다. 글이나 사진으로 기록을 남기는 것을 좋아하는 저에게는 이런 사진이 훗날 역사를 증언해 주는 기록이 된다는 사실에, 앞으로도 여전히 의미 있는 현재에 대한 기록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겠다고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1970년대부터 현재까지를 묶은 3부에서는 IMF 외환위기 당시 명예퇴직을 당한 은행원 정석희님의 이야기, IT기술자 박정희님이 처음 개발한 휴대전화, 의사 김인권님의 소록도 무의촌 진료 이야기 등을 소개하며 우리 삶의 어렵고 힘들 때조차도 다시 일어나는 오뚝이같은 인생 이야기부터 누군가의 삶을 살리는 양초 같은 인생 이야기까지 가슴에 잔잔한 감동을 주는 전시들로 꾸며져 있었습니다.
올해 광복 70년을 기념으로 광복을 되새김질 하며 남북이 하나되는 또 하나의 소망을 가슴에 품게 하는 전시였기에, 저는 올 한 해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의 <70년의 세월, 70가지 이야기>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본 글은 한걸음 기자단 개인의 의견으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의 편집 의도와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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