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의 세월, 70가지 이야기>를 예찬하며
역사에는 크게 보아 두 가지 시선이 있습니다. 하나는 ‘거시사’ 다른 하나는 ‘미시사’이죠. 국가를 단위로 역사를 바라보고 커다란 주제를 삼아서 역사를 연구하는 것이 거시사적 연구 방법입니다. 반면 특정한 사건에 초점을 맞추거나 마을 공동체, 개인과 같이 큰 역사적 흐름 속에서는 비교적 작게 보이는 대상을 주제로 삼아서 역사를 연구하는 것이 미시사적 연구 방법입니다. 박물관은 미시사적 연구 방법을 배우는 장이 될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는 2015년 광복 70년을 맞아 특별전으로 마련했던 <70년의 세월, 70가지 이야기>(70 Voices of 70 Years) 특별전시는 그 어떤 전시 보다는 이러한 성격에 부합하는 전시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이 특별전에서는 우리 한 명 한 명의 인생을 한국 근현대사의 한 부분으로서 박물관의 오브제(object)가 될 수 있고, 우리도 역사가가 될 수 있음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전시였기 때문입니다.
이 특별전에서 가장 기억에 남던 전시는 3부 [인생극장: 우리 시대 사람들, 그리고] 전시입니다. [인생극장:우리 시대 사람들, 그리고]에서는 90년대 말부터 현재까지 우리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살펴봅니다. IMF외환위기를 겪고 그것을 극복한 사람들의 이야기, 첨단기술 개발과정을 주도한 사람들의 이야기, 어려운 삶 속에서도 모두가 같이 잘 사는 대안을 고민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시합니다. IMF외환위기로 은행에 명예퇴직한 사람의 은행 재직 시절 주판과 도장, 한 휴대폰 엔지니어가 입사 후 처음 개발한 휴대폰, 북한을 떠나 남쪽으로 온 인물의 가족사진 등의 전시를 통해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한국인의 모습을 보일 것입니다.
다양한 시민들이 말 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진 사회가 건강한 사회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특별전시처럼 다양한 목소리와 시각에 대해 우호적으로 전시하였다는 점은 우리 사회는 여전히 건강하며 미래 발전 가능성이 무한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며, 우리 사회는 건강하고 앞으로도 무구히 발전할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본 글은 한걸음 기자단 개인의 의견으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의 편집 의도와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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