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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기는 History/물건 이야기

여름에 사랑받는 천연옷감, 모시 이야기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나는 요즘 같은 날씨에는, 나도 모르게 시원한 재질의 옷을 찾기 마련인데요.

여름에 사랑받는 천연옷감 모시! 모시는 어떻게 만들어지는 걸까요?




전통 방법으로 모시 짜는 모습(출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우리 조상들은 예로부터 옷의 재료를 자연에서 얻었는데요. 모시풀로 만든 모시옷은 매우 시원하고 부드럽지만 구하기 어려워 매우 귀한 옷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실을 만들 때도 훨씬 까다롭게 만들어진다고 하는데요. 또한, 전통 방법에 따라 전통 베틀로 모시를 짜면서 선조들은 그들만의 유대감을 쌓기도 하였습니다





전통 방법으로 만드는 모시 (출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제작과정


재배와 수확 태모시 만들기 모시 째기 모시 삼기 모시굿 만들기 모시 날기 모시 매기 모시 짜기 모시표백




 

재배한 모시풀을 훑고 겉껍질을 벗겨 태모시를 만드는 것부터 모시 만들기가 시작되는데요. 하루쯤 물에 담가 말린 , 이를 다시 물에 적셔 실의 올을 하나하나 쪼개는 모시 째기로 이어지게 됩니다. 과정을 마친 모시 올을 이어 실을 만드는 모시 삼기를 하는데, 과정에서 실을 섬세하면서도 균일하게 만들어야 아름다운 옷감이 되기 때문에 특히 중요하다고 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실은 체에 일정한 크기로 담아 노끈으로 ()자로 묶어 모시굿을 만드는데요. 모시 날기는 실의 굵기에 의해 폭에 올이 들어갈지를 결정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먹이기 과정인 모시 매기를 거친 베틀을 이용해 모시를 짜게 되는데요. 물에 적셔 햇빛에 여러 말리는 모시표백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모시가 됩니다. 수많은 과정과 무한한 인내심을 거쳐 모시 옷감이 완성되는 것이죠.






전통 방법으로 모시 짜는 모습(출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모시로 유명한 한산에서는 여성이 이끄는 가내 작업의 형태로 모시 짜기가 전수되고 있는데요. 고유 기술을 딸이나 며느리에게 전수하면서 전통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급속한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더욱 저렴하고 다루기 쉬운 여러 직물이 도입되었고, 모시의 인기가 줄어들자 모시 짜는 여성의 수도 감소하게 되었는데요. 그래서 한국 정부는 한산 모시 짜기 전통 기술을 보호하기로 하고, 전통의 전승을 위해 한산 모시 짜기를 1967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하게 되었습니다.

 

오랜 시간 인내해야 함은 당연하고, 땀과 정성을 들일수록 더욱 섬세하고 우아하게 완성되는 모시! 2011년에는 유네스코에서도 가치를 인정하여 인류 무형유산으로 등재되었는데요.

세계에서도 인정받는 우리의 전통에 관심 가지는 것은 우리가 당연히 해야 일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