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적에, 하늘나라를 다스리던 ‘환인’이 있었습니다. 환인의 아들인 ‘환웅’은 인간 세계에 내려가 보길 원했고, 아버지는 그를 내려보내 주었습니다. 환웅은 태백산 꼭대기 신단수 아래에 자리 잡았습니다. 사람들에게 여러 좋은 기술을 알려주며 사람들을 돕던 중, 곰과 호랑이가 찾아왔습니다.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환웅은 둘에게 동굴 속에서 100일간 쑥과 마늘만 먹으며 버티면, 사람이 될 것이라 일러주었습니다. 호랑이는 견디지 못하고 뛰쳐나가 버렸지만, 곰은 포기하지 않았고, 사람이 되었습니다. 여자가 된 곰은 환웅과 결혼해 아들인 ‘단군왕검’을 낳았습니다. 기원전 2333년, 단군왕검은 아사달에 우리나라 최초의 나라를 세우고, 이름을 ‘조선’이라 하였습니다.
단군 신화를 나타낸 그림
개천절은 어떤 날일까요?
다들 단군 신화 알고 계시죠? 개천절은 우리나라의 시조인 단군왕검이 최초의 나라인 ‘조선’을 세운 날을 기념하기 위한 날입니다. ‘단군왕검’이라는 이름은 ‘종교적인 지도자’를 뜻하는 단군, 그리고 ‘정치적 지배자’를 뜻하는 왕검을 합쳐져 만들어진 이름이랍니다. 즉, 고조선이 제사를 지내는 제사장과 정치를 주도하는 정치 지도자가 같은 ‘제정일치’ 사회의 모습을 띠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단군이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곳이라 여겨지는 ‘참성단’
또 지금은 ‘고조선’이라 불리고 있는데, 사실 원래 이름은 ‘조선’. 후에 이성계가 건국한 ‘조선’과 구별하기 위해 앞에 ‘옛 고(古)’ 자를 붙여 고조선이라 부르고 있답니다.
개천절은 언제부터 제정됐을까요?
개천절의 제정을 살펴보려면, 일단 나철의 ‘대종교’를 알아야 합니다. 일본이 우리나라를 강제로 합병하고 식민지화한 일제강점기. 어려운 상황 속에서 우리 민족의 자긍심을 유지하려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대종교의 창시자인 나철 선생도 그 중 한 분입니다. 1909년 나철 선생은 단군 숭배 사상을 중심으로 한 대종교를 창시해 민족의 긍지를 높이려 했습니다.
대종교의 창시자 나철 선생 ⓒ국가보훈처 공식블로그
이러한 맥락에서 선생은 단군왕검이 고조선을 건국한 날을 경축일로 기념해왔고, 해방 후, 우리나라 정부는 1949년 음력 10월 3일로 기념하던 것을 양력으로 바꿔 국경일로 제정했고,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이렇게 깊은 의미가 담겨 있는 개천절. 푹 쉬는 것도 좋지만, 한 번쯤 개천절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건 어떨까요?
'한걸음기자단 Histo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성백제박물관 백제의 왕도, 유구한 역사를 간직한 역사문화도시 서울! (0) | 2016.10.26 |
---|---|
근현대디자인박물관 방문기 (0) | 2016.10.26 |
서울에서 이중섭을 만나다 (0) | 2016.10.13 |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한국 추상미술의 아버지, 김환기 (0) | 2016.10.13 |
미 평화봉사단 한국활동 50주년 기념특별전 아름다운 여정, 영원한 우정 관람후기 (0) | 2016.10.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