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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걸음기자단 History

낮잠부터 선풍기까지, 더위를 피하는 물건의 역사

낮잠부터 선풍기까지, 더위를 피하는 물건의 역사

 

 

예로부터 우리나라는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까지, 사계절 날씨가 뚜렷했습니다. 그에 따른 생활 모습도 각기 달랐지요. 우리나라는 농경이 발달한 농경 중심 생활을 했습니다. 농경은 다른 산업보다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 산업입니다.

 

봄에는 농작물을 심는 시기로 나라에서 농사에 힘쓸 것을 권하고 모두가 논으로, 밭으로 일하러 나가는 시기이죠. 24절기 중 입하(立夏)가 되면 농작물 또한 쑥쑥 성장하게 됩니다. 모내기와 물대기 등 많은 힘을 써야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무더운 여름, 찌는 듯한 더위에도 사람들은 짜증을 내는 대신 노동 중에도 어깨가 들썩이도록 노래를 주고받기도 했지요.

   

 

 

과거나 지금이나 여름은 역시나 여름입니다. 무척이나 더운 날, 햇볕을 피하고 어디 시원한 곳 없나 찾게 됩니다. 오늘날에는 선풍기나 에어컨과 같은 더위를 식혀주는 기기가 있지만 과거에는 어떤 방식으로 더위를 피했을지 궁금했습니다. 그러한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서 경복궁에 있는 국립민속박물관을 찾았습니다.

 

국립민속박물관은 과거 우리 선조들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박물관으로, 이곳에서 과거엔 여름은 어떻게 견뎠을까?’, ‘조상들은 어떤 방식으로 더위를 피했을까?’알아보았습니다.

 

전시관에 들어서는 순간, 더위를 피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이 생각납니다. 벌러덩~ 누워서 팔을 올리고 눈을 감으면 끝! 낮잠 잘 준비입니다. 햇볕이 들지 않고 바람이 솔솔 부는 시원한 곳이면 더 좋겠네요. 무척이나 더운 날에는 하던 농사를 중단하고 이렇게 낮잠을 청하며 더위를 피했습니다. 지금도 스페인 남부 지방에서는 햇볕과 더위가 강한 여름낮 시간에 모든 영업을 중단하고 낮잠을 자는 '시에스타' 풍습이 남아있다고 합니다. 더위를 피하는 방법으로 이만한 것도 없어 보이네요.

 

 

새참 준비

 

종일 낮잠을 잘 수는 없겠죠? 다시 일터로 가서 을 해야 합니다. 무더운 여름, 모두가 기다리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새참'! 새참의 사전적 의미는 일을 하다가 잠시 쉬는 동안에 먹는 음식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전과 밥, 그리고 국 등의 간단한 음식과 함께 시원한 막걸리, 동동주도 함께 등장합니다. 땀 흘려 일할수록 더 시원하고 맛있는 새참을 맛볼 수 있습니다.

 

 

양반들의 여름나기 물건

 

양반들의 여름나기는 어떨까요? 일반 농민들과는 다소 다른 방법으로 여름을 보내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그러한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전시품입니다. 바닥에서 약 10cm 띄워진 평상이 보이는데요, 나무바닥에 일정한 간격으로 틈이 있는 것이 보기에도 바람이 잘 통해 보입니다. 저곳에 누우면 금방이라도 잠이 올 것 같습니다. 베개 또한 시원시원하게 생겼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죽부인도 보입니다. 이들 덕분에 더욱 시원하고 편안하게 여름을 보냈으리라 생각합니다.

 

 

다양한 종류의 부채

 

가장 흔하게 더위를 날릴 수 있는 도구입니다. 손에 들고 흔들면 바람이 생기는 신기한 물건 바로, 부채입니다. 지금은 다양한 재료로 부채를 만들지만 과거 부채는 대오리 살에 종이나 헝겊을 발라 만들었습니다. 원래는 더위를 날리는 데 사용했지만 장식용이나 춤과 큰 행사의 소품 등 다양하게 쓰이게 됩니다. 부채에 그림을 그려 선물하는 경우도 종종 있지요. 부채는 현재에도 한국을 관광하는 외국인 여행객들에게 좋은 기념품이 되고 있습니다.

 

 

  선풍기

 

현재 더위를 피하는 물건으로 가장 널리 쓰이는 것은 선풍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최초의 선풍기는 1600년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선풍기는 추의 무게를 이용하여 회전축을 돌리고 그 회전으로 바람을 일으키는 구조였습니다. 전기를 이용한 선풍기는 에디슨에 의해 발명되었고, 이후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여 현재는 컴퓨터 USB에 꼽아 사용하는 선풍기, 날개가 없는 선풍기 등 다양한 모양의 선풍기를 만날 수 있습니다.

 

 

자판기

 

 

무심코 지나가는 자판기, 이 또한 과거에는 만날 수 없었던 물건입니다. 돈을 넣으면 원하는 음료를 고를 수 있습니다. 자판기에서 나오는 시원한 음료로 더위와 갈증을 한 번에 날려버릴 수 있지요.

 

더위를 피하는 방법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다양합니다. 전기의 탄생으로 더위를 피하는 방법은 급속도로 발전을 거듭하게 됩니다. 하지만 전기를 사용하지 않는 물건들은 현재까지도 이어져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부채나 배게, 죽부인은 현재까지도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지요. 올해도 무더운 여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왕 만날 여름, 더 즐겁고 기쁜 마음으로 맞이합시다!



한걸음기자단 2기 이기동

 

본 글은 한걸음 기자단 개인의 의견으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의 편집 의도와 다를 수 있습니다.